볼리비아 - 황보민/재클린 선교사
- 작성자 : 선교부
- 24-08-03 03:29
우리 마을에는 지난주부터 어제까지 파라과이에서 온 아요래 방문객들이 있었습니다.
머나먼 길 버스로 사흘을 달려, 이른 새벽 한 시에야 겨우 우리 마을에 도착을 합니다.
어느 부부는 어린 자식까지 옆에 끼고 온식구가 작은 버스에 올랐고
그렇게 가나안 교회를 방문한 이들은 모두 20명, 무척이도 많아 보이는군요.
그들 가운데 어느 작은 노인도 눈에 띄입니다. 칠십 줄에 들어서보이는 그의 이름은 "오끼베"
멀고 먼길을 지나 새벽 한 시에 도착한 노인의 몸은 무척이도 피곤할진데
새벽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그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마을 사람들과 둘러 앉아 성경책을 펴들고 말씀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새벽 한 시에 시작한 성경 말씀의 나눔은 어느덧 4시까지...
마을에서 며칠동안 이어지는 그의 체류기간 내내, 낮이 되었든 밤이 되었든, 우리가 보는 그의 모습은 늘 성경책을 펴들고 말씀을 나누는 것
노인의 초라한 모습이지만
그의 가슴에 품은 예수님의 진실은 얼마나 뜨거웠길래 어느 누구든 붙잡고 그렇게 끝없이 토하고 싶었을까
주님 안에 품은 그의 영생에 대한 희망이 얼마나 아름답고, 귀하고, 그리고 얼마나 간절하게 나누고 싶었으면...
나누고 싶은 가슴 뛰는 그 소망이 있기에, 먼길을 마다 않고 달려와 그의 모든 시간과 힘을 그렇게 쏟아붓게 하는가 봅니다.
마치 이전의 사도들의 모습을 보는 듯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딤후4:2)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 (벧전 3:15)
우리에게 참진실과 영원한 소망있다면,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그의 사랑에 대한 체험이 있다면, 그 노인처럼 그것들을 나누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을텐데
참으로 나에게 그 노인의 모습은 감동이고 도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인을 보며, 내 생의 끝의 모습은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사진 중앙에 말씀을 나누는 "오끼베"
2024. 7. 31
볼리비아 아요래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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