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 황보민 선교사
- 작성자 : admin
- 11-09-14 19:58
풍성한 열매를 맺는 사람들
저희들이 잠시 머무르고 있는 집 담장 주위로 몇 그루의 파파야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것을 봅니다. 아주 달지도 않는 순한 맛과 부드럽게 씹히는 파파야 열매를 제가 무척이도 좋아하긴 하지만 가는 몸매에 길다랗게 자라는 그 끝자리에 별 모양의 넓은 잎새가 그 밑에 붙어 있는 둥굴둥굴한 파파야 열매를 마치 새알을 품은 듯 품고 있는 그 모습을 보노라면 이곳 열대의 낭만을 다 보는 듯 합니다.
하오나 이곳도 지금은 길고 긴 가뭄을 견디면서 파파야의 그 넓은 잎에 노란색이 끼더니 낙옆 처럼 하나씩 하나씩 떨어져 나가고 그 끝 자락에 작고 여린 몇 개의 잎새만 남아 그 밑에 힘겹게 달고 있는 따개따개한 파파야 열매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병든 어미가 배고픈 아이들을 품고 있는 듯한 고통스러운 그 모습이 마치 이곳의 힘겨운 가난을 보는 듯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우연찮게 잘 보이지 않는 담벼락 저 구석에 나의 허리춤이나 올까 작디작은 파파야 한 그루를 보았는데 아직도 어린 그 나이에 잎새는 크게 자라 푸르름이 가득하고 달린 열매를 보니 마치 아이들 머리통만한 것들이 잎새 밑에 감치운 듯 그 줄기에 힘차게 붙어 있었습니다. 한동안 그 나무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흠~~ 거참..., 물을 준 적도 없었는데...
제가 이곳에 점심을 먹기 위해 종종 찾아가는 집이 있습니다. 제가 기거하고 있는 집 담장 넘어 바로 옆집인데 점심 때 의자 몇 개 갖다 놓고 점심을 파는 주막집 같은 것입니다. 어느 날 그곳에서 밥을 먹다 그 집 구석을 보니 얼기 설기 판자로 엮은 울타리 위로 돼지 한 마리가 두발을 척 걸치고 서 있었습니다. 밥상에서 빤히 들여다 보이는 멀지 않은 돼지간이라 기분도 안 좋았고 날아다니는 파리도 왠지 더 더러워 보였습니다. 생각하기를, 담장 넘어 우리집이 무척이도 가까운데... 파리라도 날라서... 그러면서 그 위치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돼지가 있는 구석 담장 넘어서가 또한 우리집 구석, 바로 그 푸른 파파야 나무가 있는 곳!! 돼지에서 나오는 온갖 거름을 먹고 자라니 그 파파야나무가 잘 될 수 밖에 그 나무는 시편에서 말하는,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시1:3)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어떠한 것이 우리로 하여금 시냇가에 심어지도록 하는가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늘 하나님의 말씀 안에 서는 것 즉,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 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시1:2)
또한 주님과 하나가 되어 교통하는 삶이 우리로 하여금 풍성한 삶을 살도록 하지 않나 합니다.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요15:5)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였으니 내 안에 거하라...”(요15:3,4)
여기서 말한 깨끗함이란 우리 심령이 성령으로 거듭나야(구원됨으로) 깨끗함을 입고 주님안에 거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 입니다. 주님이 아직도 살아 그와 함께 하는 제자들에게 “이미”리는 말을 썻듯이 우리도 아직 이 세상에 있을 때 예수님을 믿고 그로부터 “이미 구원 되었으니” 라는 말을 들어야 합니다.
8월27,28일 아요래마을 “수에가이”에서 각 마을에서 모여드는 아요래 젊은이들을 위한 집회를 갖고자 합니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 그들도 말씀안에 설 수 있는 계기가 주어지도록 또한 무엇보다도 구원 받아 주님안에 거할 수 있는 그들이 되고 이 생에서도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는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또한 늘 말씀 안에 거하시고 주안에서 풍성한 삶이 주어 지기를 간절히 빕니다.
2011. 8. 28 볼리비아 아요래 부족 선교사 황보 민, 재키, 갈렙, 누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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