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르완다 - 이상훈 선교사

  • 작성자 : admin
  • 11-09-12 19:04

르완다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올립니다.

한국은 여름이면 열대로 변한다는 소식을 단기팀을 통해 들었습니다. 오히려 아프리카에 사는 저희가 더 편안하게 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르완다도 지금은 건기에 들어서서 푸르던 초목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고, 건조하고 뜨거운 기후가 9월까지 계속됩니다.

지난 번 기도편지 이후 사역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유치원을 세우는 일이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계획한 일이라기 보다는 전적으로 하나님이 인도하신 일이고 제가 주장한 일이 아니라 제 처 이송희 선교사가 주관하는 일입니다.

이 곳 르완다에는 아직 좋은 신학교가 자리를 잡고 있지 않아 인근의 우간다나 케냐의 신학교에 목회 지망생들이 유학을 가게 됩니다. 과거 불어권의 나라에서 영어권의 나라에 가서 영어로 공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말입니다. 이곳에서 이웃나라 우간다에 있는 한국인 선교사님들이 세우신 RTC 라는 신학교에서 공부하신 르완다 목사님 Jean-Paul 을 만났습니다. 그 사모님도 또한 남편의 유학생 시절 같은 신학교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했습니다. 우간다에서 공부한 덕분에 영어로 저희와 의사소통이 원활하여 마치 하나님께서 미리 준비를 해 놓으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목사님이 르완다에 돌아와 Kanombe 지역의 교회를 담임하고 있으면서 그 교회가 유치원을 시작하려고 준비 중에 있었는데, 제가 다른 일로 찾아가서 만나보고 신실하게 사역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제 처가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방문을 했다가 힘을 합해 유치원을 세우는 일에 도움을 주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결정한 것은 없고 오랫동안 르완다에 유치원에서부터 여대까지 르완다 여학생을 위한 모든 교육과정의 학교를 세우겠다고 기도해 온 제 처가 기도를 실천에 옮기는 중입니다.

교회가 스스로 이미 건물을 다 지어놓은 상태입니다. 추가로 해야 할 일은 아이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교사사무실, 교실 내부 마무리 공사, 환경미화작업 등 유치원으로서 적절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일들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내년 1월에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필요한 준비를 마치고 관계당국으로부터 정식인가를 얻으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따로 헌금을 한국이나 미국에 요청하기 보다는 그동안 저희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하여 모은 돈과 그 동안에 또 헌금으로 보내주신 것들을 합하여 초기에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진정한 자비량을 실천해 보는 것이 장래의 소원이기도 해서 유치원을 통해서도 초기의 투자 이외에는 학비로 충분히 운영이 되도록 노력할 할 계획입니다. 마침 이 곳에 수의사로 평신도 전문인 선교사로 오신 고민수 선교사님의 사모님께서 오랫동안 유치원을 운영하신 노하우가 있으셔서 많은 자문과 준비 작업을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이 유치원이 잘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Kirehe 에 시작한 농장은 옥수수 종자 100톤의 수확을 마치고 RADA (르완다의 농촌진흥청) 으로부터 전량 수매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것이 잘 진행되면 PROCOM의 재정상황이 크게 호전되고 다음 9월 파종을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림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시작한 스탭 숙소와 훈련센터 (단기팀 숙소로 활용할 수 있는)와 농장의 창고 건축이 현재 한창 진행중입니다. 기초공사를 마치고 현재 벽돌을 직접 제작하고 있는 중입니다. 숙소가 완공되면 현재 텐트에서 생활하는 고생을 면하고 저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묘목장을 만들고 온실을 세우는 일 등을 차근차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도편지를 너무 장문으로 쓴다고 후원회 총무의 꾸지람도 있고 해서 이 정도 근황을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강희를 위해 기도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기도에 힘입어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헌신적인 Ms. Emily Griggs 선생님 덕분에 5학년에 무난히 진급했습니다. 헌신적인 교사 선교사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 한 해였고요. 새로 시작하는 학기부터 5학년을 맡을 선생님은 미국 알래스카 출신으로 Biola 대학에서 교육학과 신학을 전공한 Natalie Heppner 라는 독실한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이미 강희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더군요. 참으로 강희를 생각하면 감사한 일 뿐입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는 말씀의 뜻을 머리와 가슴으로 깨닫습니다.

그리고 제가 요통이 생겨서 애를 먹고 있는데 허리가 튼튼해지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장거리 운전을 더 이상 잘 못하겠습니다. 사역지는 멀리 있고…

항상 함께 기도하고 선교하시는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하나님이 섬기시는 가정과 교회에 늘 축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평안하세요.

2011년 8월 17일

이상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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