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필리핀 - 김숭봉 선교사

  • 작성자 : admin
  • 11-10-02 19:00

김 숭 봉 선교사 / Daniel & Ruth Kim SICAPministry@hotmail.com

P.O. Box 29, Calbayog City, Samar, Philippines, 63-918-919-8278

무릎선교사 여러분,
그동안 평안들 하셨습니까? 바쁜 여름이 다 지나고 “ber” month가 시작되는 September(9월)이 되니 이 곳은 벌써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무드로 접어 들었습니다. 9월부터 캐롤이 울리니 세상에서 성탄 시즌을 가장 길게 누리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ber month 가 시작되니 올 해의 마무리를 충실히 마쳐야한다는 부담감에 정신이 바짝듭니다.
올 여름도 세 단기팀이 사역을 잘 마치고 돌아 갔습니다. 각각 미국서, 한국서, 일본에서 온 팀들인데 문화와 언어는 다르더라도 예수의 사랑을 통한 복음 전파라는 한가지 사명을 가지고 64명의 젊은 청년들이 다녀 갔습니다. 예상 했던데로 영적 전쟁은 무더위와 열악한 환경을 통해 멤버들을 공격하였고 또 어떤 팀은 비행기 연착으로 스케쥴이 엉망이되기도 했으며 어떤 청년은 두고 온 직장에서 문제가 생겨 단기 사역 나와있는 동안 해고 당할 수도 있다라는 두려움에 빠지면서 치열하게 전개되어 갔습니다. 인솔하는 선교사도 도저히 감당 할 수없는 문제였기에 모두가 더 열심히 기도하고 주께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지나고 해결되니 “ 할렐루야, Praise the Lord!”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사실 단기 팀 인솔은 많은 준비와 체력을 소모하는 사역입니다. 그래도 해마다 오는 팀들을 거절하지 않는 것은 짧은 시간이지만 청년들과 함께 지내며 그 들의 순수함을 저희 속에도 계속 유지하고 싶은 소망이 있고, 또 그 들 속에 지금은 작더라도 선교 비젼의 씨앗을 뿌리며 그와 더불어 이런 치열한 영적전쟁 속에서 승리하는 기도의 힘을 체험 할 수있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엔 단기팀 외에도 행사가 많은 여름이었습니다. 7월 초에는 ETI (English Training Institute) 영어회화 프로그램에 대한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GP 미주 이사이신 정광성 이사님을 트레이너로 모시고 유선교사와 7명의 현지인 동역자들이 참석 하였습니다. 지난 15년 간 현지어를 해야지 영어는 안된다라는 부담으로 저희 부부는 지내 왔습니다. 물론 유선교사가 교과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긴 했지만 그 것도 항상 부담으로 마음에 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EIT 트레이닝을 받는동안 이제는 영어를 가르쳐도 괜찮다라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그동안 현지인 동역자들도 그들의 영어를 좀 더 업그레이드 했으면하는 바람은 있었지만 저희의 마음을 알기에 한 번도 그런 요청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들이 좀 더 당당한 그리스도인 리더로써 살아 가는데 이 지역에서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큰 플러스가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외국인 선교사의 자격이 아니고, 이들보다는 좀 더 영어에 익숙한 가족의 입장에서 가르쳐도 된다는 확신이 아내에게 생긴 모양입니다. 그래서 바쁜 여름이 지나고 얼마 전부터 일 주일에 두 번씩 스태프들과 현지인 사역자들을 상대로 클래스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7월 말에는 3권역(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연례전략회의가 씨캅쎈터에서 있었습니다. 아시아회교도권의 권역장이 된 후, 지난 15년 간의 사역과는 너무 거리가 먼 과제라 처음엔 많이 생소하였고 부담도 되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배워 갈 수록 이 회교권 영혼들을 향해 저희 부부의 마음을 계속 열어 주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번 전략회의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고 계속 배워가고 있습니다. 8월 말에는 회의 기간 중 안건으로 다루었던 새로운 선교지 탐방을 위해 남부수마트라에도 다녀왔습니다. 다시 한 번 느낀 것이 세상엔 아직도 주님을 알지 못하고 멸망 해 가는 영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런 영혼들을 위해 주님의 도구로 쓰임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리고 그 감사함 속에는 여러분, 무릎 선교사님들도 꼭 함께 하십니다. 어쩌면 하나님의 손에 들려 쓰임받는 도구를 돌아가게 하는 것이 배터리인데 여러분들이 그런 배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계속 충전하여 주십시요. 감사드리며 축복합니다.
김숭봉/유영선, 지혜와 노아
김숭봉/유영선 선교사 기도제목 09/11
1. 10월 4-11일까지의 GP 연례 지도력 회의가 있는데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한 리더쉽들의 모임이 되도록
2. 11월 8-11일까지 GP회교도 사역자들의 모임에 참석하는데 아시아회교권 권역장으로써 배움의 기회가 되도록
3. 졸업생 사역자들의 교회가 성장함과 동시에 사탄의 많은 공격을 받고 있는데 이 영적전쟁에서 승리하도록
4. 잦은 여행 속에서도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만큼은 최우선순위가 되도록
5. 달러환율의 감소와 치솟는 인플레에 반하여 늘어나는 재정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6. 요즘 자주 치유사역을 감당해야하는 유선교사가 성령의 리드하심에 항상 민감 할 수있는 은혜를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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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선교사 코너
올 여름의 단기선교사역 hosting도 무사히 마쳤다. 한 팀은 LA에서, 한 팀은 전라도에서, 한 팀은 동경에서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청년들이었다. 단기팀을 맞는 준비 중에서 내가 맡은 제일 큰 일은 역시 음식준비이다. 세 팀 모두가 산 골 마을이나 씨캅과 멀리 떨어진 지역서 사역을하게되어 음식을 준비 해 보내는 일은 철저한 계획과 요령을 필요로했다. 산 골 깊이 들어 가면 동네 사람들 끼니도 어려운데 거기다 많은 손님 (팀멤버들 플러스 씨캅과 지역교회에서 함께 들어가는 동역자들)의 음식은 상상도 못한다. 작은 팀의 경우25에서 많게는 50명이 넘는 사람수의 음식을 준비해서 이 더운 날씨에 냉장고도 없는 지역으로 보내 모든 사역이 끝나고 음식때문에 병치레 하는 사람없이 건강하게 단기선교를 마칠 수있는 것은 참으로 주님의 은혜이며, 10년이 넘게하다 보니 이젠 know how도 좀 생기긴 했다. 보통 메뉴가 매 끼니에 반찬 두 가지… 고기와 야채, 아니면 고기와 야채가 모두 들어 간 국에 장아찌… 고기는 모두 꽁꽁 얼리는데 그 것만으로는 부족해 이제는 일단 한 번 익혀서 얼린다. 양념을하고 한 번 끓여서 식힌 다음 꽁꽁 얼린 육류를 ice box에 넣으면 한 3일 까지도 견디어 낸다. 생으로 먹는 야채를 여기서는 구할 수도 없거니와 며칠씩 끌고 다녀도 견디는 야채가 늙은 호박, 가지, 감자, 양배추 등이고, 이 더운 지역서 제일 잘 견디어 내는 것이 장아찌 아니면 새콤달콤한 음식이다. 고기 야채뿐이 아니라, 모든 양념, 기름, 조리 용 큰 남비, 후라이팬, 쌀, 밥 냄비, 마실 물, 심지어 LPG 개스통에 스토브까지 몇 킬로 산 길을 따라 챙겨 보내는 일과 사역 기간이 3일이 넘으면 또 다시 음식을 채워 보내는 일, 그리고 어떤 땐 따라 가서 직접 음식을 해야 할 때도 있다. 물론 도와 주시는 아줌마는 계시지만, 그래도 며칠을 고민하고 준비하며 부엌서 한 달을 살아야한다. 올 여름도 다 지나고 나니 어깨와 팔꿈치 관절이 결려서 고생을하는 나를 보며 남편은, “이제 자기가 고만하고 남 좀 시키지” 한다. 그래도 볶고, 지지고, 간을 보는 것 만큼은 남에게 맡기지 않는 것은 아마 떨어져 있는 아이들에게 무언가 해 먹이고 싶은 엄마의 아쉬움을 여름 한 달 간 팀을 해먹이며 해소하는 건 아닌가 싶다.
이렇게 모든 것을 열심히 준비한다해도 선교사가 스케쥴처럼 미리 각본을 짤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성령의 역사이다. 그래서 물론 멤버는 바뀌지만 몇년 째 여름마다 오는 팀을 맞을 때는 더 많은 기도 준비를 해야한다. 왜냐하면 자주 올수록 초심은 사라지고 영어로 “been there, done that”(거기 가봤어, 그거 해봤어) 하는 식의 마음이 되기 쉽기때문이다.
5년째 계속 여름에 오는 팀이있는데 대부분의 팀 멤버들이 3번내지 5번째 오는 사람들이고 전도사님이나 목사님 없이 저희들끼리 오는 팀이라 신경이 더쓰였다. 하지만 역시 우리의 걱정을 넘어서 역사하시는 성령님… 수 년전 여름 단기사역 때 두 멤버 사이에 마음의 깊은 상처가 생겼고 그러면서 둘은 그 서먹한 관계로 계속 교회 생활을 했으며 계속 단기 선교를 왔단다. 그런데 이 번 여름 선교 기간 중 성령의 강한 도전하심을 통해 둘 사이에 기적 같은 관계회복이 이루어 진 것이다. 팀이 준비해 온 사역을 통해 선교지에 나누어 준 은혜보다 이 두 형제들 간의 관계회복의 역사는 더 강하고 깊은 주의 은혜로 팀 멤버들과 우리 가슴 속에 남게 된 것이다.
관계 속에 그런 어려움이 있었는지 몰랐던 우리부부는 우리가 계획 할 수 없었던 성령의 움직이심을 보면서 올 여름 그런 아버지의 기뻐하시는 마음을 계속 배우게되었다. 단기 팀 인솔로 한 참 바쁠 때 큰 아이 생일이었다. 잔소리가 필요없는 큰아이와는 달리 작은아이에게 엄마 아빠대신 꼭 누나 생일을 챙겨 주라는 잔소리 전화를 해야지하는 마음은 먹었어도 워낙 바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는 아이의 생일이 한 이틀 지난 후 약간은 미안한 맘으로 인터넷의 딸아이 Facebook을 열었더니 “생일 날 아침 내가 눈을 뜨자마자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들…” 하면서 올려 놓은 사진에 케잌, 카드, 선물 그리고 꽃 다발이있었다. 작은아이가 누나 생일을 위해 다 준비해 침대 옆에서 누나가 깨기를 기다렸다 누나가 눈을 뜨자마자 얼굴에 들이 민 것들이다. 그 사진들을 보면서 미안했던 가슴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감사함, 대견함과 뿌듯함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 들었다. 아마 아들이 내 생일을 그렇게 잘 챙겨 주었다해도 그런 깊은 감사와 뿌듯함에 이르지는 못 했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하나님 아버지도 당신께 잘 한다고 챙겨드리는 것보다 아들의 피를 나눈 형제를 서로 챙겨주는 것을 더 뿌듯해 하시며 기뻐 하실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며 동시에 마음에 울려 오는 말씀이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게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요한 17:21)
장기든 단기든 선교의 본질이 이런 것 아닐까… 아버지와 아들 안에서 우리가 하나가되면 그 걸 통해서 아버지가 아들을 보내신 것을 세상이 믿는것… 형제가 하나 된다는 것 결국은 용서이고, 배려이고, 챙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수의 피를 나누어 한 아버지의 자녀된 형제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배려하지 못하고, 챙기지 못하면 열심히 한다는 우리의 선교사역이 과연 아버지를 위한 효도일까라는 질문과 함께 선교사된 우리 부부의 본분은 잃어버린 아버지의 자녀들, 내 형제들을 찾아내며 또 그 아버지로 인해 맺어진 형제들과의 관계들을 끝까지 챙기고 책임 지는 것이라는 교훈을 또 배웠다.
올 여름도 숨통 맊히는 부엌에서 고생하며 흘린 땀이 아깝지 않았던 것은 계획 할 수 없었던 성령의 역사를 보고 배우며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이 기쁨 때문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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